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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단위 투자 100층이상 마천루, 돈가뭄에 줄줄이 휘청

그랜드k 2012. 3. 31. 19:50

조단위 투자 100층이상 마천루, 돈가뭄에 줄줄이 휘청 매일경제 | 입력 2012.03.30 17:15

부동산 침체 길어지자…금융권 "추가 보증없이 돈 더 빌려줄수 없다"
건설사 `오도가도 못해`

151층 송도 인천타워, 133층 서울 상암 DMC 랜드마크빌딩, 111층 서울 용산 국제업무지구 내 랜드마크 빌딩 등 초고층 건물 건립 계획이 돈가뭄으로 휘청대고 있다. 총사업비 3조6783억원, 133층 높이 상암 DMC 랜드마크타워 사업은 무산될 위기다. 정부 중재로 서울시와의 간극 줄이기를 시도했지만 서울시의 거부로 공모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정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는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은 과거 PF 위축으로 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더니 최근엔 보상 문제에 발목이 잡혀 있다. 이 사업은 총 31조원을 투입해 용산구 철도창 용지와 한강변 일대 56만㎡에 국제업무ㆍ상업ㆍ문화ㆍ주거 복합지구를 조성하는 것으로 사업의 백미는 지구 중심에 들어설 111층 높이 랜드마크 타워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전체를 상징하는 기념비적 건축물로 건축비만 1조4000억원이 투입된다.
현재 가장 큰 걸림돌은 서부이촌동 원주민들의 통합개발 반대 목소리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후 재정비 사업에 대해 "주민이 원하지 않으면 안 한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그렇다고 서부이촌동을 분리해 개발하기도 어렵다. 설계안 자체를 전면 수정해야 하는 데다 2007년 8월 말 일대가 사업구역으로 지정된 후 주민이 주택 거래와 신ㆍ증축에 사실상 제한을 받아온 것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하기 때문이다.

151층으로 계획된 인천타워도 안갯속이다. 인천타워는 송도국제도시 6ㆍ8공구 583만㎡에 2015년까지 3조원을 투입해 건설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시행사인 송도랜드마크시티 유한회사(SLC)의 의견 충돌이 계속되면서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층수뿐 아니라 토지 가격에 대한 견해차도 좁혀지지 않고 있다.

초고층 건물이 백척간두에 놓인 것은 사업성 때문이다.
2000년대 중반 부동산 활황과 시중은행 덩치키우기 경쟁이 맞물리면서 대형 부동산 PF가 확산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시장이 경색되고 부동산시장 침체마저 길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주택시장 활황기였다면 주택 분양을 통해 초기사업비를 조달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금융권은 건설사의 추가 지급보증 없이는 돈을 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고, 이미 과도한 리스크를 안고 있는 건설사들은 지급보증을 수용할 수 없는 처지다. 건설사들은 발주기관에 토지대금 납부 연기나 용도ㆍ층수 변경 등 계약조건 변경을 요구하지만 발주처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조 단위 투자가 이루어지는 사업을 적자가 뻔한 상태에서 강행할 수 없다"면서도 "기존 투자비용을 생각하면 손을 떼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수도권에서 추진되고 있는 100층 이상 초고층빌딩은 잠실 롯데월드타워(123층)를 비롯해 서울 용산 국제업무지구 내 드림타워, 상암 DMC 랜드마크빌딩, 뚝섬 현대차 글로벌 비즈니스센터(110층), 송도 인천타워 등이다.

부산에서도 롯데타운(107층), WBC솔로몬타워(108층), 해운대 관광리조트(101층) 등 3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것은 공모형 PF사업이 아닌 롯데월드타워와 뚝섬 현대차 비즈니스센터, 부산 롯데타운 정도다.

롯데월드타워는 인허가에만 15년이 걸리는 난항을 겪었지만 건축허가 후 진행은 순조로운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