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9.08.18. 20:51 수정 2019.08.18. 23:03
<앵커>
DLS라는 생소한 이름의 금융상품이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독일 국채 금리가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 5% 정도 수익이 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예상이 틀렸을 때입니다. 금리가 떨어질수록 원금이 깎이는데 심할 경우에는 전액, 100%가 사라집니다.
노후자금을 넣은 노인들까지 투자자들이 1조 원어치를 샀는데 이렇게 위험한 줄 알았으면 투자를 했겠냐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그래서 조사를 시작합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독일과 영국 등 해외 금리 연동 파생상품을 판 은행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2곳입니다. 증권사 등을 통해 팔린 것까지 합치면 판매 규모가 1조 원에 달합니다.
3월에서 5월 사이 판매된 독일 국채 금리 연동 상품의 경우 지금 상태로라면 원금의 90% 넘게 날리게 됩니다.
글로벌 경제 불안에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에 수요가 몰렸고 더 낮은 금리로도 채권 발행이 가능해지면서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겁니다.
파생상품 투자자엔 자산가들뿐 아니라 은퇴자금 등을 투자한 노인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 모 씨/투자자 : 노후 자금이기 때문에 안전 상품에만 투자한다(고 했는데), 안정적이고 손실 안 나는 거고 은퇴한 노인들 투자 많이 했으니 안심하고 하라고 했어요.]
투자자들 일부는 집단 소송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송성현/변호사 : 해당 은행에 10년, 길게는 2~30년까지 거래하셨던 분들이라 그냥 믿고 맡기셨던 것 같아요. 노후 자금일 수도 있고 전세자금일 수도 있고.]
해당 은행들에 대한 서면 조사를 마친 금감원은 이르면 이번 주 본격적인 검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애초에 상품 설계에 문제는 없었는지, 판매 과정에서 위험성을 제대로 알렸는지, 중도 환매를 묻는 고객들에게 어떻게 대응했는지 등도 모두 들여다 보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한승구 기자likehan9@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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