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5-12 18:05:23ㅣ수정 : 2009-05-12 18:05:23
ㆍSH공사, 땅 수용 뒤 특별분양… 공지 안 해
ㆍ서울 상암근린상가 ‘고립무원’ 상인들 반발
서울시와 SH공사가 아파트 건립이 취소된 곳에 상가를 건설한 뒤 토지 수용 주민에게 배당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암근린상가’. 3층짜리 상가 정면은 서부운전면허시험장이 있지만 철제 담장으로 막혀 있다. 바로 옆 상지초등학교도 담장으로 막혀 있고 뒤편 상암월드컵 아파트도 방음벽으로 가로막혀 도심 속 고립무원 지대나 다름없다. 이 때문에 상가를 찾는 사람도 보기 힘들다.
112개 점포 중 입점해 있는 곳은 39곳. 65%인 73개 점포는 텅 비어 있다.
2005년 준공 때부터 입점해 칼국수집을 하고 있는 이재희씨는 “상암근린상가로 이주한 이후 손님이 뚝 끊겨 한달에 70만~80만원 하는 임대료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보증금에서 월 임대료가 다 정산되면 그때 가게를 비울 각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망해서 나간 집이 한두 집이 아니다”라며 “최근 치킨집·김밥집·홍삼체인점·태권도학원 등이 가게를 정리해 빠져 나갔다”고 말했다.
이곳에 퇴직금 1억7000만원을 투자한 이기호씨는 “노후대책으로 월 100만원 이상을 기대하고 영어학원에 세를 줬는데 한달 40만원밖에 못받고 있다”며 “그나마도 학생들이 없는 게 뻔히 보여 월세 독촉을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이 상가는 서울시가 1999년 상암택지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토지가 수용된 상암동 소재 소상인과 농민의 생활대책을 위해 조성했다.
상인들은 당초 상가 정면 서부운전면허시험장이 이전하고 이곳에 840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경찰청은 2004년 서부운전면허시험장 이전 계획을 취소했다. 서울시와 SH공사는 이 사실을 알면서도 상가 건축을 강행했다. 게다가 아파트 건립 무산 사실을 공급 대상자에게 알리지 않았다.
주민 이재희씨는 “어떻게 면허시험장이 존치돼 아파트가 들어서지 않는다는 중요한 입지사실을 알리지 않고 분양할 수 있느냐”면서 “무식한 서민이 죄”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상가주인들은 지난해부터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서울시의회에 청원을 하는 등 집단 민원을 제기했다.
서울시의회는 지난 7일 본회의에서 ‘상암근린상가 분양취소에 관한 청원’ 건을 의결했다. 시의회는 서울시와 SH공사에 “적법절차를 밟아 민원해소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김종식 서울시의회 도시관리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은 “의회에서 잘못된 절차로 불합리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도와주라는 의견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SH공사 측은 아파트 건립 사실을 주민들에게 통보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상가를 분양받은 주민이 특별공급대상자이기 때문에 (아파트 건립 취소 사실을) 따로 공지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또 입주자는 기존 상암동 일대에서 영업을 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충분히 알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ㆍ서울 상암근린상가 ‘고립무원’ 상인들 반발
서울시와 SH공사가 아파트 건립이 취소된 곳에 상가를 건설한 뒤 토지 수용 주민에게 배당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주변이 담장과 방음벽으로 막혀 유동인구가 거의 없자 철시한 서울 마포구 상암근린상가 모습. |심혜리기자
112개 점포 중 입점해 있는 곳은 39곳. 65%인 73개 점포는 텅 비어 있다.
2005년 준공 때부터 입점해 칼국수집을 하고 있는 이재희씨는 “상암근린상가로 이주한 이후 손님이 뚝 끊겨 한달에 70만~80만원 하는 임대료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보증금에서 월 임대료가 다 정산되면 그때 가게를 비울 각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망해서 나간 집이 한두 집이 아니다”라며 “최근 치킨집·김밥집·홍삼체인점·태권도학원 등이 가게를 정리해 빠져 나갔다”고 말했다.
이곳에 퇴직금 1억7000만원을 투자한 이기호씨는 “노후대책으로 월 100만원 이상을 기대하고 영어학원에 세를 줬는데 한달 40만원밖에 못받고 있다”며 “그나마도 학생들이 없는 게 뻔히 보여 월세 독촉을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이 상가는 서울시가 1999년 상암택지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토지가 수용된 상암동 소재 소상인과 농민의 생활대책을 위해 조성했다.
상인들은 당초 상가 정면 서부운전면허시험장이 이전하고 이곳에 840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경찰청은 2004년 서부운전면허시험장 이전 계획을 취소했다. 서울시와 SH공사는 이 사실을 알면서도 상가 건축을 강행했다. 게다가 아파트 건립 무산 사실을 공급 대상자에게 알리지 않았다.
주민 이재희씨는 “어떻게 면허시험장이 존치돼 아파트가 들어서지 않는다는 중요한 입지사실을 알리지 않고 분양할 수 있느냐”면서 “무식한 서민이 죄”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상가주인들은 지난해부터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서울시의회에 청원을 하는 등 집단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SH공사 측은 아파트 건립 사실을 주민들에게 통보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상가를 분양받은 주민이 특별공급대상자이기 때문에 (아파트 건립 취소 사실을) 따로 공지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또 입주자는 기존 상암동 일대에서 영업을 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충분히 알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 경제기타 > DMC주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송사 잇단 입주에 상암DMC 상권 활기 (0) | 2014.07.21 |
---|---|
서울 수색, 상암DMC와 연계 개발..복합단지 조성(종합 (0) | 2014.02.28 |
[스크랩] 상암3공구 상가 특별분양 안내 (0) | 2014.01.25 |
[SS현장] 개발붐 상암 DMC..버려진 640m 랜드마크의 꿈 (0) | 2014.01.19 |
조단위 투자 100층이상 마천루, 돈가뭄에 줄줄이 휘청 (0) | 2012.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