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기타/교통 한자

강북 출퇴근 숨통 트일까.. 25km 횡단 경전철 생긴다

그랜드k 2019. 2. 23. 07:10

청량리~목동 19개역 내후년 착공.. 성북·서대문 등 수혜 지역 될 듯
서울시, 10개 노선 확충 추진 "지하철 혼잡도 30% 줄어들 것"

서울 강북을 좌우로 가로지르는 경전철(輕電鐵)인 강북횡단선이 생긴다. 서울지하철 4호선엔 급행역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을 20일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라 총 10개의 지하철 노선이 확충된다. 예산은 7조2302억원이다.

이번 발표의 핵심 사업은 2조446억원이 투입되는 강북횡단선(25.72㎞)이다. 목동과 청량리 사이 19개 역에 정차한다. 지난 2009년 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김포공항~논현동, 25.5㎞)이 개통된 후 10여 년 만에 열리는 장거리 노선이다. '강북판 9호선'으로도 불린다. 동(東)으로는 청량리역에서 1호선, GTX-C, 면목선, 경의중앙선과 연결된다. 서(西)로는 지하철 5호선과 이어진다. 3호선, 6호선, 우이신설선, 서부선, 9호선까지 환승 가능하다. 2021년 착공에 들어가 완공까지 4~5년 소요된다. 5년 전 발표됐으나 사업성이 낮아 민간 업체가 나서지 않았던 면목·난곡·목동·우이신설연장선 등 4개 노선은 시가 세금을 들여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계획이 실현되면 철도 이용자가 40만명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동대문구 청량리역이 강북의 교통축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기존 1호선, 경춘선, 경의중앙선이 다니는 청량리역은 새로 개통되는 강북횡단선, 경전철 면목선, GTX-C 노선, 분당선 연장까지 교차하게 된다. 성신여대, 길음 등 성북구 일대와 서대문구 명지대 인근이 부동산 최대 수혜 지역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심교언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2개 이상의 노선이 동시에 개통되는 정릉역, 길음역 일대에 유동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강북횡단선이 지나는 유일한 업무지구인 마포구 상암동 DMC역 인근도 호재를 맞았다는 분석이다. DMC역은 기존에 6호선, 공항선, 경의중앙선과 연결돼 있었지만 서대문구, 성북구, 양천구 등으로 이동하기 어려웠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새로 개통되는 노선은 교통 복지를 고려해 대부분 주거 타운을 지나기 때문에 업무지구인 DMC역으로 유동 인구를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DMC역과 거리상으로 가까우면서도 직통 교통편이 없던 양천구 목동, 서대문구 홍제동, 종로구 삼청동 일대가 바로 연결되면서 DMC역 일대의 확장성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철도망 확충으로 철도 통행 시간이 평균 15% 단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하철 혼잡도는 평균 30%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철도 서비스 취약 지역이었던 동북권·서북권·서남권 시민의 철도 이용이 늘 것으로 보인다. 10분 내 철도 이용 가능 지역도 현재 63%에서 75%로 확대된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강북횡단선은 연간 250억원의 운영 적자를 낼 것으로 예측된다"며 "수익률보다 교통복지 차원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시는 국토교통부 사전협의, 시의회 의견 청취, 주민 공청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4월 중 국토교통부에 사업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서울 4호선엔 급행 열차… "10~12곳만 정차"

20일 발표된 서울시의 철도망 구축 계획안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4호선의 일부 구간이 급행으로 바뀐다. 예산 2372억원이 투입된다.

급행이 정차할 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용객 수와 편의성을 고려해 10~12개가량의 정차역을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급행역 선정에는 이용자 수가 우선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4개 노선이 지나는 서울역, 3개 노선이 지나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 2개 노선이 지나는 사당·이촌·성신여대·노원 등 기존 환승역이 유력하다.

급행열차가 추진되면 현재 53분 걸리는 당고개~남태령 구간이 44분으로 9분 단축된다. 시 관계자는 "오는 2021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지하철 1~8호선 중 4호선이 급행화 노선으로 선정된 것은 이용자 수가 많고 굴곡이 많이 졌기 때문이다. 노선에 굴곡이 많을수록 돌아가는 구간이 많아 급행화 변환 시 효과가 높다. 6호선 역시 굴곡도와 공사 적합도는 높다고 판단됐지만 이용자 수가 적어 탈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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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부순환로 땅 밑으로 '강북횡단 경전철' 건설 추진

박원순 '강남북균형발전' 핵심사업
목동~청량리 24.8㎞ 구간 연결… 역 15개 중 다수는 환승역으로 강북 대중교통 접근성 높아질 듯

서울 내부순환로 지하를 따라 강북을 좌우로 횡단하는 열차인 강북순환선(강북선)이 생긴다. 강북선은 지하를 다니는 경전철이다. 착공은 오는 2021년 예정이다. 양천구 목동에서 시작해 동대문구 청량리까지 이어진다. 총 24.8㎞ 구간에 약 15개 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비는 2조원이다. 요금은 기존 도시철도 요금과 같다. 서울시는 조만간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제3기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강북선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강남북균형발전 사업의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다. 박 시장은 지난해 여름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체험을 마무리하며 강북 우선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경전철인 면목선(청량리역~신내동), 목동선(신월동~당산역), 난곡선(보라매공원역~난향동), 우이신설 연장선(우이역~방학역)을 오는 2022년 이전에 조기 착공한다는 내용이었다. 강북선은 당시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특별 계획이다. 지난 2009년 서울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김포공항~논현동, 25.5㎞)이 개통된 후 10여 년 만에 열리는 장거리 노선이다. '강북판 9호선'으로도 불린다.

서울 강북순환선 개요

강북선이 개통되면 서울 서남권, 서북권, 동북권에 커다란 교통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하철 접근이 어려웠던 서대문구, 성북구, 종로구 북부의 대중교통 접근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강북선에는 기존 노선과 환승하는 역이 다수 들어선다. 지난 2017년 9월 개통된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신설동~북한산 우이), 개통 예정인 면목선과 연결된다. 강북선 예정 노선과 교차하는 역은 서울지하철 목동역(5호선), 마포구청역(6호선), 가좌역(경의중앙선), 홍제역(3호선), 정릉역(우이신설선), 길음역(4호선), 청량리역(1호선, 분당선, 경춘선, 경의중앙선, 경전철 면목선 예정)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강북선을 기존 지하철과 같은 중전철(重電鐵)이 아닌, 객차가 2~3량인 경전철(輕電鐵)로 추진한다. 비용 문제가 크게 작용했다. 경전철은 중전철에 비해 공사비가 적게 든다. 현재 1~8호선과 같은 중전철은 1㎞당 공사비가 1300억~1450억원이다. 경전철은 1㎞당 900억~1100억원이 들어 중전철에 비해 최대 38%까지 사업비가 줄어든다.

그러나 경전철의 장점인 사업비 절감만 믿고 수요 예측을 잘못했을 경우 지자체 재정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대표적 사례가 지난 2012년 7월 개통한 경기도 의정부경전철이다. 의정부경전철은 엉터리 수요 예측과 시의 방관, 민간사업자의 운영 능력 부족 등으로 5년 만에 3676억원 적자를 안고 파산했다. 부산 김해·인천·경기 용인 등에서 운영하는 경전철 상당수가 매년 수백억원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 첫 경전철 우이신설선도 하루 이용객이 예상 인원의 절반 수준인 7만명 선에 그친다. 성중기 서울시의원(자유한국당, 강남1)은 "지자체장들이 선심성으로 경전철 공약을 남발했다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로 인해 지자체에 부담이 된 사례가 많다"며 "객관적인 수요 예측을 통해 경전철이 적자철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강북선이 지역 표심을 잡기 위한 박 시장의 대권 프로젝트라고 본다. 차기 대통령 선거는 2022년이며 강북선은 이보다 1년 앞서 2021년 착공될 예정이다. 다만 2021년 착공에 들어가도 개통까지는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총 연장 11.4.㎞인 우이신설선은 2009년 착공에 들어가 8년 만인 2017년에야 개통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2/12/201902120012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