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5.8 지진> 브리핑하는 기상청 관계자(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경주 규모 5.8 지진이 발생한 12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센터에서 유용규 지진화산감시과장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6.9.12mon@yna.co.kr
월성 원전 1∼4호기 수동중단, 울산 복합화력발전4호기도 가동 멈춰
경주 부상자 2명 발생, KTX 긴급 정차, 시민 긴급대피…119 신고전화 폭주
(전국종합=연합뉴스) 12일 오후 7시 44분과 오후 8시 32분에 경북 경주에서 각각 규모 5.1, 5.8의 강력한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규모 5.8의 지진은 지난 1978년 지진 관측이 시작된 이후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중 역대 가장 강력한 규모다.
<규모 5.8 지진> 무너진 주택 담벼락(경주=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2일 오후 규모 5.8 지진이 연이어 발생해 경북 경주 내남면 부지리 한 주택의 담벼락이 무너졌다. 2016.9.12psykims@yna.co.kr
두 차례의 큰 지진과 밤12시 현재 91차례 이어진 여진으로 사실상 전국 대부분의 곳에서 강한 진동이 감지됐고, 심지어는 바다 건너 중국 상하이에서도 감지됐다는 보고가 있었다.
진앙이 위치한 경주에서는 부상자 2명이 발생했고 일부 주택 건물 벽에 금이 가는 등 피해 신고가 계속 들어오고 있지만 정확한 피해규모는 13일 낮이 돼야 집계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국은 월성원자력발전소 1∼4호기를 지진 대응 매뉴얼에 따라 수동 정지했다.
◇ 경주서 규모 5.8 지진 발생…관측사상 역대 최강 규모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44분 32초 경북 경주시 남서쪽 9㎞ 지역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어 50여분 뒤인 오후 8시 32분 54초에 경주시 남남서쪽 8㎞ 지역에서 1차 지진보다 더 강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규모 5.8 지진> 지진공포에 잠 못 드는 시민들(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12일 저녁 경주 지역에서 강력한 규모의 지진이 2차례 발생하며 약 50km 떨어진 대구시 수성구에서도 강한 진동이 느껴졌다. 이날 저녁 대구시 수성구 사월동 한 아파트에서 지진에 놀란 주민들이 쉽사리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대피하고 있다. 2016.9.12mtkht@yna.co.kr
첫 진앙과 두 번째 진앙의 거리는 직선으로 불과 1.4㎞로 파악됐다.
기상청은 두 번째 일어난 규모 5.8의 지진을 '본진'으로, 첫번째 발생한 규모 5.1지진은 본진이 발생하기 전에 나타났다는 의미에서 '전진'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강력한 지진을 전후로 밤12시 현재 91차례나 여진이 발생했다. 사람이 느낀 진도는 경주·대구가 진도 6, 부산·창원은 진도 5였다.
유용규 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장은 "이번 지진은 파형이 매우 커서 전국에서 거의 모든 사람이 지진동을 느꼈고 서울에서도 많은 사람이 감지했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이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규모 5.8 지진> 대형 식당 천장 '와르르'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12일 저녁 경주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으로 경남 김해대로 한 주상복합건물 내 대형 식당 천장 일부가 폭탄을 맞은 듯 맥없이 무너져 내렸다.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땅에 응력이라는 큰 힘이 축적됐다가 팽창하면서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 시민들 불안감속 긴급 대피…규모 2∼3 여진 91차례 발생
전국에서 시민들이 강력한 진동을 느낀 뒤 불안감을 호소하는 가운데 119에 신고전화가 빗발쳤다. 일부 시민들은 머물던 아파트나 고층건물에서 긴급히 대피하기도 했다.
첫 지진이 난 뒤 경남 창원시 명서동에 거주하는 심학천(61)씨는 "오후 7시 45분쯤 쇠가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5∼6초간 강한 진동을 느꼈다"며 "국가산업단지가 인근에 있는데 처음에는 무슨 전쟁이 일어난 줄 알았다"고 말했다
주요 정부부처들이 밀집한 세종시에서도 강한 흔들림이 감지됐다.
세종시 교육부 청사에서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갑자기 물결이 치듯이 건물이 흔들렸다. 지금까지 겪어본 지진 가운데 강도와 지속시간 모두 가장 강했다"며 "이후 인터넷 연결속도가 느려졌는데 지진 여파로 보인다"고 말했다.
1차 지진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50여 분 뒤 더욱 강력한 5.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자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가중됐다.
대구시 수성구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김기성씨는 "두 번째 진동 시에 마트 진열대에 있던 술병들이 부딪히며 요란한 소리를 내고 물건들이 일부 떨어졌다. 매우 강한 진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진앙과 가까운 경북과 대구 지역은 물론 전남, 강원, 서울 등 진앙에서 비교적 먼 곳에서도 강력한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이번 지진은 진앙에서 300㎞ 넘게 떨어진 서울 잠실 국내 최고(最高) 건물 롯데월드타워(123층·555m)에까지 전해졌다.
<규모 5.8 지진> 오릉 기와 일부 탈락 (서울=연합뉴스) 문화재청은 12일 지진 발생 직후 재난상황실을 설치해 국립문화재연구소, 경주시와 문화재 피해 상황을 점검한 결과 불국사 대웅전 지붕과 오릉 담장의 기와가 일부 탈락하고 석굴암 진입로에 낙석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오릉 담장의 기와가 일부 탈락한 모습. [문화재청 제공=연합뉴스]
롯데월드타워 시행사 롯데물산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 '헬스 모니터링 시스템'에는 경주 지진 발생 시각에 '규모 1' 수준의 진동이 10~15초 정도 감지됐다.
부산 남구 문현동에 있는 63층짜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건물에서는 필수인력을 제외한 전원 대피령이 내려졌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은 파형이 매우 커서 전국에서 거의 모든 사람이 지진동을 느꼈고 서울에서도 많은 사람이 감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5.8 규모의 강진 이후 자정 현재 규모 2.0∼3.0의 여진이 91차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 전국 곳곳서 경미한 피해 잇따라…구미 삼성·LG 일부 생산라인 중단
국민안전처의 오후 9시 30분 현재 집계 결과 전국에서 지진감지 등을 느꼈다는 119 신고는 3만7천267건에 달했다.
인적 피해 상황으로는 경주에서 부상자 2명이 접수됐다. 경주 건천읍 한 아파트 방안에서 TV가 떨어져 할머니 1명이 가슴을 다쳤고, 경주 외동읍 한 주택에서는 신발장이 넘어져 할머니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전국에서 일부 가벼운 건물 균열과, 수도배관 파열, 기숙사 천장 일부 붕괴 등이 신고됐으나 지진이 야간에 발생해 정확한 피해규모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창원시 진해구에서는 한 건물이 약간 기울어졌다는 신고도 들어와 소방당국이 건물 내 인원을 대피시키는 등 긴급 안전조치를 취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유무선 통신과 교통에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규모 5.8 지진>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긴급회의 (서울=연합뉴스) 12일 오후 경주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관련 세종시 국민안전처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화상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국민안전처 제공=연합뉴스]
일부 시민은 휴대전화 데이터 서비스 등 무선통신과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불통을 호소했다.
지진으로 KTX 열차 등 열차 38대가 정차 지령을 받고 멈춰선 뒤 서행하면서 경부선 대전 이남 구간에서 상·하행 열차 운행이 1시간 이상 지연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진 대응 매뉴얼에 따라 월성원전 1∼4호기를 수동 정지했다. 그러나 신월성 1∼2호기는 월성 1∼4호기와 부지 특성이 달라 수동 정지하지 않고 가동 중이다. 한수원은 수동 정지는 지진 규모와 관련한 매뉴얼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서발전 소속 울산 LNG복합화력 4호기의 가동이 지진으로 멈춰 당국이 원인 파악에 나섰다.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지진으로 일부 생산라인을 중단하기도 했다.
<규모 5.8 지진> 나뒹구는 상품들 (서울=연합뉴스)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포항시의 한 마트 진열장에 쌓여 있던 상품들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 [독자 제공=연합뉴스]
이번 지진으로 천년고도 경주 일대의 문화재 안전에 비상이 걸렸지만, 육안상으로 뚜렷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문화재 당국은 파악했다.
경주시에 따르면 인왕동에 있는 국보 제31호 첨성대 등에 지진 피해가 가장 우려됐지만, 다행히 특이 사항은 없다.
김병성 경주시 문화재보수팀장은 "문화재 담당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지진으로 인한 직접적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날이 밝으면 국보 등 주요 문화재를 정밀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정부 긴급 대응 나서…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 가동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불안 해소와 원전안전 확인 등 지진피해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규모 5.8 지진> 판매용 유리가 와장창 (부산=연합뉴스) 12일 오후 발생한 경주 지진으로 부산 영도구의 한 유리업체에 유리 60장이 넘어져 파손돼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연합뉴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민안전처 등 관련 부처와 수석실을 통해 긴급 보고를 받은 뒤 "국민불안 해소와 피해규모 파악 등 대책에 만전을 기하라"며 "원자력발전소 등 주요 시설의 안전 확인에 만반의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는 지진 소식이 전해진 이후 관련 수석실별로 상황을 보고받으며 유관 부처들과 비상연락을 취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국민안전처는 경주 지진피해 상황 파악과 필요시 긴급조치 등을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다.
안전처는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대처상황을 보고하고 추가적인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또한 모든 지방자치단체에도 비상대응을 위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즉시 가동하도록 긴급 지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즉시 지진상황대책본부를 꾸리고 상황 대응에 나섰다. 상황대책본부는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등 산하 공기업에 에너지 시설의 상태를 철저하게 파악하고 직원들은 비상 대기하라고 지시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안전처 인터넷 홈페이지는 오후 7시 44분 전진이 발생한 직후 접속이 폭주한 탓에 다운돼 3시간이 지난 시점에도 복구되지 않았다.
안전처는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하자 매뉴얼대로 진앙에서 반경 120㎞ 지역에 해당하는 부산, 대구, 울산, 충북, 전북, 경북, 경남 등의 지자체 주민들에게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다.
그러나 지진 발생 9분 뒤인 오후 7시 53분에 발송돼 뒷북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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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양산단층 응력 여파… 6.5 강진 올 수 있다
[서울신문]
동일본 대지진 응력 해소 과정서 규모 5.1 지진이 다른 단층 영향
지진 가능성 높은 활성 양산단층 서쪽 내륙에서 수평 이동 주목
12일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 진앙지는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 지역, 행정구역상으로 경주시 내남면 부지리였다. 내남면 바로 인근에는 낙동강 하구에서 부산 을숙도, 양산, 경주를 거쳐 경북 울진 기성면까지 약 200㎞ 정도 이어지는 양산단층이 지나고 있다.
한반도 동남쪽에 위치한 경상남북도 일대의 지각구조는 지질학자들에게 복잡하기로 유명한 지역으로 양산단층뿐만 아니라 울산단층, 왕산단층 등 크고 작은 단층들이 한데 모여 있는 곳이다. 양산단층은 국내 대표적인 활성단층대로 꼽히고 있다. 활성단층은 3만 5000년 내에 1회 또는 50만년 전 내에 2회 이상 활동이 있었던 단층으로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단층으로 꼽히는 곳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에 따르면 이번 경주 지진은 양산단층 서쪽에서 주향이동단층에 의해 발생했다. 주향이동단층은 땅덩어리 두 개가 비스듬한 수직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 수평 방향으로 움직이는 단층을 말한다. 그동안 한반도 일대에서 발생한 지진은 양산단층 동쪽인 동해안에서 발생한 것들이 많았지만 이번은 서쪽인 내륙에서 발생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과거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던 만큼 응력이 쌓여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또 지진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유발시킨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 때문에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지헌철 지질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경주 지진은 5년 전 동일본 대지진을 유발시킨 응력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에서 발생하는 지진 패턴도 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 센터장은 “이번 경주 지진은 동일본 대지진의 응력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규모 5.1 지진이 먼저 발생했으며 이 지진이 1.4㎞ 정도 떨어져 있는 다른 단층에 영향을 미쳐 규모 5.8이라는 역대 최고 지진이 발생하게 된 것”이라며 “일본 지각판의 응력이 완전히 풀려 안정화되기 전까지는 동해와 내륙에서 규모 5.0 이상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존하며 규모 6.5까지 지진 발생 가능성도 작지 않다”고 말했다.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본진에 대해 경주에서는 진도 5, 서울에서는 진도 2로 달랐다. 규모 5.8이라는 국내에서 가장 강한 지진의 진도는 서울과 경주가 왜 달랐을까. 이유는 지진의 크기를 나타내는 척도 때문이다.
지진 측정 척도로는 ‘규모’와 ‘진도’를 사용한다. 규모는 지진이 처음 발생한 진원에서 방출된 지진 에너지의 양을 나타내는 것으로 지진계에 기록된 지진파의 진폭을 이용해 계산한 표준화된 절대 척도다. 흔히 ‘리히터 규모’로 불리는 규모는 0~10까지로 나눠지며 규모가 1 올라갈 때마다 지진 에너지는 30~32배 정도씩 증가한다. 규모 3의 지진은 규모 2의 지진보다 30배 에너지가 크고, 규모 1의 지진보다는 약 900배 정도 에너지가 크다.
한편 진도는 한 지점에서 느끼는 지진 진동이나 구조물에 미친 피해 정도에 따라 지진동의 세기를 표시한 것으로 관측자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적 척도다. 규모가 큰 지진이라도 아주 멀리서 발생하면 지진 에너지가 도달하는 동안 감쇄돼 지진동이 약해지고 작은 규모의 지진이라도 가까운 거리에서 발생하면 지진동을 강하게 느끼기 때문에 진도는 높아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진의 규모와 진도는 1대1로 대응하지 않고 하나의 지진에 대해서도 여러 지역에서 측정한 규모는 같더라도 진도는 달라질 수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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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4.5 여진> 기상청 "경북 경주 남남서쪽 11㎞ 규모 4.5 여진 발생"(종합2보)
<규모 4.5 여진> '이곳이 여진 발생 위치'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9일 밤 경북 경주시 인근에서 일주일 만에 다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서울 동작구 대방동 기상청에서 관계자가 지진 위치를 설명하고 있다. 2016.9.19 saba@yna.co.kr
서울 등 전국에서 감지…주민과 학생들 긴급 대피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기상청은 19일 오후 8시 33분께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1㎞ 지역, 깊이 14㎞ 지점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지진은 이달 12일 경주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의 3백여차례 이어진 여진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며, 7일만에 발생했다.
<규모 4.5 여진> 지진 파형 분석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9일 밤 경북 경주시 인근에서 일주일 만에 다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서울 동작구 대방동 기상청에서 관계자가 지진 파형을 설명하고 있다. saba@yna.co.kr
규모 5.1의 전진에 이어 지진 관측이 시작된 이래 역대 최대로 기록된 5.8 지진이 발생한 '경주 지진'의 여진은 이날 오후 9시까지 총 364회 발생했다.
이날 4.5 지진은 그간 여진 가운데 규모가 최대였던, 12일 발생한 4.3 지진보다 규모가 크다.
그간 1.5∼3.0 규모 여진이 351차례 발생했으며 3.0∼4.0이 11차례, 4.0∼5.0이 2차례다.
전진인 5.1 지진과 본진인 5.8지진 사이에는 여진이 16차례 발생했는데 1.5∼3.0이 13차례, 3.0∼4.0이 3차례다.
본진이 난 지점부터 남쪽으로 3㎞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이날 지진도 전국에서 진동이 느껴질 만큼 강력했다.
지진이 나자 경주를 비롯해 포항, 대구 등 대구·경북 전역에서 약 10초간 진동이 감지됐고, 서울에서도 감지됐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전업주부 김모(36.여)씨는 "집 소파에 기대앉아 있었는데 등 부분에서 덜컹거리는 진동이 3초가량 느껴졌다"며 "지난 경주 지진 때는 울렁거리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여진은 덜컹거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서울 양재동에 사는 직장인 김모(32)씨는 "집 소파에 누워 있었는데 좌우로 비틀거린 듯 서너번 흔들리는 것이 느껴졌다"며 "쥐고 흔들듯이 흔들거려 어지러움이 느껴질 정도라 무서웠다"고 말했다.
<규모 4.5 여진> 대피하는 포항시민 (포항=연합뉴스) 19일 경북 경주에서 규모 4.5의 여진이 일어나자 포항시 북구 양학동 주민들이 인근 생활체육공원으로 긴급하게 대피하고 있다. [독자 제공=연합뉴스] shlim@yna.co.kr
수원에 사는 박모(62)씨는 "집에서 야구경기를 보고 있었는데 TV가 흔들리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며 "건물이 좌우로 움직일때 느낌은 지난주 강진이 일어났을 때와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남 진주에 사는 유동형(48)씨는 "아파트 4층에 사는데 집에서 저녁을 먹고 TV를 보던 중 집이 흔들리는 느낌을 3초 정도 받았다"며 "식탁도 '드르륵' 움직였다"고 말했다.
경주와 포항 시민은 지진이 나자 집 밖으로 긴급하게 대피하기도 했다.
경주시 성건동 주민 한모(74·여)씨는 "저녁 식사후 TV를 보던 중에 갑자기 한옥구조의 집이 흔들려 식구들과 함께 서천으로 긴급대피했다"고 말했다.
<규모 4.5 여진> 마당에 대피한 경주 주민들 (경주=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규모 4.5 여진이 발생한 19일 오후 경북 경주시 내남면 용장리 주민들이 마당에 자리를 깔고 대피해 있다. sunhyung@yna.co.kr
또 경북도소방본부와 대구시소방본부에는 지진 신고가 폭주했다. 대구시소방본부에는 지진 발생 후 30분 사이에 1천여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대구시교육청은 지진 발생 직후 대구지역 고교에 학생들을 귀가하도록 지시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도시철도 1, 2, 3호선의 운행을 일시 서행하도록 했다.
공사는 지진이 발생한 직후 재난 매뉴얼에 따라 지하철 운행을 수동으로 전환, 시속 45㎞ 이하로 서행 운행한 뒤 다시 정상화했다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경주에 있는 신월성원전을 비롯한 전국의 원자력발전소는 정상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성원전 1∼4호기는 지난 12일 강진 때 수동 정지한 상태다.
한수원은 고리원전에 대해서는 비상발령을 C급에서 B급으로 상향조정했다. 한수원은 그러나 "고리원전의 가동엔 문제없다"고 밝혔다.
부산시교육청은 야간 학습중인 학생들에 대해 "일단 운동장으로 대피하고, 안정되면 귀가하라"고 각급 학교에 지시했다. 일부 학교는 자율학습을 중단하고 학생들을 긴급 귀가시키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추가로 여진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지진동이 계속 발생할 수 있어 예의 주시하라"고 당부했다.
ah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