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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 안동역에서(진성의 노래)~ 노래작사 배경과 사연

그랜드k 2015. 5. 14. 15:26

 

 

 

 안동역에서 / 진성

 

 

 

 

 

 

 

 

 

 

 

 

 

안동 역사(驛舍) 옆에는 작은 공터가 있고, 거기에는 신라시대에 세워진 오층 전탑과 오래된 벚나무가 서 있다.

이 벚나무가 그 유명한 ‘원이 엄마’ 이야기 못지않은 애틋한 사랑의 사연을 간직하고 있어 소개한다.

 해방이 되기 전 어느해 겨울 밤, 한 젊은 역무원이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한 처녀를 역무실로 업고와 정성스레 간호해 주고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고 한다.

 며칠 뒤 처녀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러 그 역무원을 찾아왔고, 그렇게 두 사람의 만남은 시작되었다.

 

당시 역 주변에는 두 사람이 같이 시간을 보낼 만한 이렇다 할 장소도 없고 해서,

늘 오층 전탑 주위를 거닐며 사랑을 나누곤 했다.

그리고 그 옆에 서로의 사랑을 약속하며 벚나무 두 그루를 같이 심었다.

 그러다 얼마 쯤 뒤 그는 갑자기 일본 고등계 형사들에게 쫓기게 되었다.

사실 그는 비밀 독립운동단체의 단원이었는데, 그게 그만 일본 형사들에게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그는 처녀가 걱정할 것을 우려해

‘같이 심은 벚나무가 죽지 않는 한 자신에게도 별 일이 없을 테니 걱정 말라’

말을 남기고는 황급히 만주로 떠났다.

그 후 처녀는 수시로 역을 찾아와 전탑 앞에서 간절히 기도를 하며 벚나무를 보살폈다고 한다.

 그리고 몇 년 뒤 6·25 전쟁이 일어났고,

피란을 떠났던 그녀는 전쟁이 끝나 고향으로 돌아오자마자 안동역부터 찾았다.

그런데 정말 뜻밖에도 역에는 그가 와 있었다.

 

 만주에서 독립군 생활을 하던 그는 해방이 되면서 피치 못할 사정으로

북한군에 편입되었다가 전쟁이 일어나 안동까지 내려오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다 벚나무를 보고는 그녀 생각에 도저히 그곳을 떠날 수가 없어

국군에 투항을 한 후 그녀를 기다렸다는 것이다.

그녀는 너무 기뻐서  눈물을 멈출수가 없었다.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어쩌면 고인이 되었을 지도 모를 두 사람의 소식은 알 길이 없다

하지만 그들이 심어놓은 벚나무는 그들의 애틋한 사랑을 말해 주려는 듯

연리지처럼 밑둥치가 하나로 붙은 채 오늘도 푸른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치고 있다.

요즘도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젊은연인들은 안동역을 찾아 벚나무 앞에서 자신들의 사랑을 맹세하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이런 이야기들을 찾아내어 잘 다듬고 알리는 것도

지역의 문화와 관광자원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길이 아닐까 싶다.

박희채 <소설가·안동역장>(영남일보)

 

 

 

 

 

 

 

 

 

 

 

 

출처 : 백마전우회 (9사단통합카페) Daum 카페
글쓴이 : 윤후현28연691029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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