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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통도사규모의 한국 절 세우겠다”

그랜드k 2014. 8. 27. 12:36

입력 : 2004/09/09 18:18 | 수정 : 2004/09/09 18:18

워싱턴 보림사 김경암 주지스님
서울·부산서 기금모금 禪서화전

“미국에 통도사규모의 한국 절 세우겠다”

미국 워싱턴에서 활동해 온 ‘워싱턴 보림사’(대한불교 조계종) 김경암(金京岩) 주지 스님이 오는 13일부터 서울과 부산에서 잇따라 ‘선(禪)서화도예 전시회’를 갖는다.

경암 스님은 미국에 불교 국제 총림(叢林)을 짓는 기금 모금을 위해 이번 전시회를 마련했다. 총림은 강원(講院)과 선원(禪院), 율원(律院) 3개 교육 기관을 모두 갖춘 사찰을 말한다. 미국에 총림을 짓기 위해 그는 지난 2002년 워싱턴과 가까운 웨스트버지니아주에 26만평의 숲과 대지를 구입했다. 경암 스님은 “미국에 통도사 같은 규모의 한국 사찰이 지어지면 불교신도인 교포들뿐만 아니라 미국인들도 찾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암 스님은 지난 82년 법회 초청을 받아 샌프란시스코에 갔다가 미국에 정착했고, 2년 후 워싱턴에 보림사를 개원하면서 본격적인 포교활동을 시작했다. 현재는 미주불교신문의 발행인을 맡고 있고, 미국 대학의 종교학과 학생들에게 선불교를 가르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한국 불교도 이제 좁은 울타리에서 벗어나 국제화해야 한다”며 “앞으로 템플 스테이 등 다양한 대중 활동을 통해 불교를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그린 불교화와 글씨, 도예 작품은 포교에 큰 도움이 된다. 미국인들은 낯선 동양인 승려의 작품에 큰 관심을 보여 왔다. 한국과 미국을 포함해 6회째인 그의 이번 전시회는 서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13~19일)과 부산 범일동 현대백화점(21~26일)에서 열린다. 글씨 30점과 그림 120점, 도자기 30점 등이 출품될 예정. 한자 대신 영어로 화제(畵題·그림 제목)를 단 동양화 작품도 있다. 경암 스님은 “총림을 짓는 불사(佛事)를 마무리하고 나면, 불교 국제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세계 곳곳의 전쟁 고아들을 돕는 일에 나의 붓과 여생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