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은 세계 어디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자전거 천국이다. 강의 남단과 북단에 잘 정비된 자전거 전용도로가 나란히 이어져 있으며 중랑천과 청계천, 양재천, 탄천, 안양천으로 연결되므로 서울시내 어디서든 어렵지 않게 진입할 수 있다. 정확히 한강 구간에만 98개 자전거 나들목이 있고 12개 한강시민공원이 있으며, 그만큼 많은 자전거 대여소와 편의점, 쉼터, 화장실, 급수대가 있다. 한강에서만 자전거를 탄다면, 편한 옷차림에 지갑만 넣고 나와도 거의 아무런 불편이 없다. 자전거 전국일주를 하기 위한 훈련 장소로 더 이상 좋은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그렇기에 한강은 어디서 출발하더라도 똑바로 갔다가 되돌아오거나, 다리를 건너 반대편 자전거 도로로 돌아오는 식으로 라이딩을 할 수 있다. 한강의 대부분 다리를 자전거로 건널 수 있지만, 잠수교와 잠실철교에 전용도로가 있어 가장 손쉽게 건넌다. 자동차 전용도로인 청담대교는 자전거가 출입할 수 없다.
한편 자전거 인구가 늘면서 한강은 점점 '자전거 타기 위험한 곳'으로 변하고 있기도 하다. 초보자와 프로급 라이더, 그리고 나들이객들이 자전거길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평지에서 시속 40㎞가량으로 달릴 수 있는 라이더와 우측통행 원칙조차 모르는 초보자가 갑자기 만나면 위험천만이다. 자전거 전용도로로 불쑥 튀어나오는 아이, 공을 따라 달려가는 강아지, 갑자기 자전거를 유턴하는 어린이들은 모두 자전거 라이더가 조심해야 할 대상이다. 그렇기에 산책하는 사람이 적은 새벽과 밤 시간대에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도 늘고 있다.
그러나 한강에서는 자전거 라이더의 양보가 반드시 필요하다. 자전거의 스피드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또한 라이딩 경력에 상관없이 헬멧을 착용하고 휴대전화나 DMB 시청을 삼가야 한다. 라이더 중에는 스피커로 크게 음악을 틀며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탓하는 사람도 있지만, 안전을 따진다면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것이 훨씬 더 위험하다.
정동진에 대칭되는 관광지로 작년 개발된 인천 서구 오류동 정서진(正西津)에서 출발하는 한강 자전거길은 커브나 언덕이 거의 없고 풍경이 단조로운 아라뱃길을 통과한 뒤 서울로 진입한다. 서울 구간 역시 거의 언덕이 없으나 통상 '암사 업힐'이라고 하는 서울~하남 경계의 언덕이 초보자에게는 버거울 수 있다. 남한강과 북한강 자전거길은 모든 라이더에게 찬사를 받는 아름다운 자전거길로, 폐철로를 자전거 도로로 만들어 강물 위를 달리고 터널 속을 달리는 재미가 짜릿하다.
[그래픽] 서울시내 한강 자전거길 진입로 기고자:한현우 본문자수:1513 표/그림/사진 유무:있음
[자전거 전국 일주 시대] 영산강 자전거길_수백 그루 노거수 황금물결 어우러진 '꿈의 둑길'
발행일 : 2012.07.27 / 기타 D9 면
전남 담양호 아래 대성교에서 강둑을 시작으로 목포 영산강 하굿둑까지 133㎞ 구간에 조성된 영산강 자전거길은 담양 금성면 원율리 1500여 그루의 메타세쿼이아가 약 8.5㎞에 걸쳐 늘어선 가로수 터널을 달리다가 2㎞ 길이의 관방제림 둑길 속으로 들어간다. 조선시대에 홍수를 막기 위해 담양천에 둑을 쌓으면서 조성한 수백 그루의 노거수가 숲을 이룬 장관이다. 건너편에는 성인산 자락 5만2000평에 조성된 죽녹원이 있다.
담양습지의 대숲을 빠져나오자마자 광주 시가지로 접어들면서 영산강은 극락강으로 잠시 그 이름을 바꾼다. 나주평야의 쌀알 모양의 승촌보에서 나주곰탕 한 그릇으로 허기를 채운 뒤 유채꽃 만발한 들길을 달려 나주 시내를 지나면 우리나라 최초로 강에 세워진 영산포등대를 만난다. 영모정을 출발하여 드라마 '주몽' 세트장이었던 나주영상테마파크에 이르기 전, 황포돛배가 다닐 수 있게 통선문이 설치된 죽산보를 거쳐 다해포구에 도착한다. 영산강을 넘나들며 함평과 나주를 차례로 순례한 영산강 자전거길은 몽탄대교를 건너기 전에 물살이 느려진다는 뜻의 느러지를 만난다.
나주와 무안의 경계를 S자로 흐르던 영산강은 하늘에서 보았을 때 한반도 모양으로 돌출한 무안 몽탄면 이산리 땅에 가로막혀 물살이 약해지면서 장관을 이루는데, 특히 가을에 나주 복룡전망대에서 바라본 한반도 모양의 느러지가 절경이다. 나주와 무안을 연결하는 몽탄대교를 건너 영산강 자전거길은 '자전거 하이웨이'라고 하는 약 10㎞의 일직선 구간을 지나게 된다. 가을에는 무안들녘의 황금물결과 강변 갈꽃의 은물결, 그리고 햇살에 반짝이는 영산강이 어우러지는 꿈의 둑길이기도 하다. 강 건너 영암을 연결하던 소댕이나루에서 한껏 속도를 높인 후 청호리 강변길을 따라 목포의 영산강 하굿둑까지 시원하게 내려가면 비로소 133㎞에 이르는 대장정이 끝난다. 영산강 자전거길은 영산강 하굿둑에서 끝이 나지만, 사실 볼거리는 목포에 더 많다. 봄날의 개나리꽃으로 유명한 유달산을 한 바퀴 도는 7㎞의 순환도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코스 중 하나다.
이승욱·자전거매거진 '바퀴' 기자 기고자:이승욱 본문자수:1048 표/그림/사진 유무:있음
담양습지의 대숲을 빠져나오자마자 광주 시가지로 접어들면서 영산강은 극락강으로 잠시 그 이름을 바꾼다. 나주평야의 쌀알 모양의 승촌보에서 나주곰탕 한 그릇으로 허기를 채운 뒤 유채꽃 만발한 들길을 달려 나주 시내를 지나면 우리나라 최초로 강에 세워진 영산포등대를 만난다. 영모정을 출발하여 드라마 '주몽' 세트장이었던 나주영상테마파크에 이르기 전, 황포돛배가 다닐 수 있게 통선문이 설치된 죽산보를 거쳐 다해포구에 도착한다. 영산강을 넘나들며 함평과 나주를 차례로 순례한 영산강 자전거길은 몽탄대교를 건너기 전에 물살이 느려진다는 뜻의 느러지를 만난다.
나주와 무안의 경계를 S자로 흐르던 영산강은 하늘에서 보았을 때 한반도 모양으로 돌출한 무안 몽탄면 이산리 땅에 가로막혀 물살이 약해지면서 장관을 이루는데, 특히 가을에 나주 복룡전망대에서 바라본 한반도 모양의 느러지가 절경이다. 나주와 무안을 연결하는 몽탄대교를 건너 영산강 자전거길은 '자전거 하이웨이'라고 하는 약 10㎞의 일직선 구간을 지나게 된다. 가을에는 무안들녘의 황금물결과 강변 갈꽃의 은물결, 그리고 햇살에 반짝이는 영산강이 어우러지는 꿈의 둑길이기도 하다. 강 건너 영암을 연결하던 소댕이나루에서 한껏 속도를 높인 후 청호리 강변길을 따라 목포의 영산강 하굿둑까지 시원하게 내려가면 비로소 133㎞에 이르는 대장정이 끝난다. 영산강 자전거길은 영산강 하굿둑에서 끝이 나지만, 사실 볼거리는 목포에 더 많다. 봄날의 개나리꽃으로 유명한 유달산을 한 바퀴 도는 7㎞의 순환도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코스 중 하나다.
이승욱·자전거매거진 '바퀴' 기자 기고자:이승욱 본문자수:1048 표/그림/사진 유무:있음
[자전거 전국 일주 시대] 남한강-낙동강 잇는 새재 자전거길_구불구불 오르막, 짧고 굵은 '마니아 코스'
발행일 : 2012.07.27 / 기타 D9 면
남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새재 자전거길은 총 100㎞ 구간으로 국토 종주 자전거길 중 가장 짧지만 유일하게 높은 고개를 넘어야 하는, '짧지만 굵은 코스'다. 비단길과도 같은 한강 자전거길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때쯤, 충주 탄금대를 기점으로 남한강 자전거길은 새재 자전거길로 바뀐다. 새재 자전거길은 남한강 자전거길과는 달리 대부분 국도와 지방도에 만들어져, 논밭과 마을길을 달리는 구간이 비교적 많아서 더욱 현실적이고 정감이 가는 코스이기도 하다.
남한강의 지류인 달천을 따라 1시간 정도 내달리면, 여덟 개의 기암괴석 봉우리와 그 사이로 흐르는 폭포가 인상적인 수주팔봉(水周八峰)을 지나고 바로 수안보온천에 도달한다. 수안보온천의 물탕공원에서 족욕을 하며 지친 몸을 달래면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수안보와 괴산을 잇는 소조령에서부터 시작되는 이 오르막은 새재 자전거길의 하이라이트인 이화령을 넘기 위한 전초전에 불과하다. 해발 548m의 이화령을 넘기 위해서는 5㎞에 달하는 구불구불 오르막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중 가장 힘든 코스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이화령은, 바로 그 이유로 자전거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좋은 코스이며 일반인들에겐 강한 인내가 필요한 코스이기도 하다. 1㎞마다 설치된 쉼터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세상이 조금씩 작아지는 것을 보며 스스로 뿌듯하기도 하다.
이화령 정상은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의 중간 지점. 하지만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올라간 이화령은 6㎞의 험준한 내리막길을 안전하게 달려 내려가야만 끝난다. 급경사와 급커브 때문에 한시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되는 이화령 내리막길은, 어쩌면 오르막길보다 더 힘든 구간이다.
이화령을 내려오자마자 바로 문경새재 도립공원 입구에 도달한다. 평탄하고 한가로운 과수원길을 따라 도립공원을 지나고, 문경온천에서 조령천을 따라 달리면 만나게 되는 고모산성과 그 아래 진남교반의 풍경은 경북팔경 중에서도 최고로 친다.
진남역에서부터 불정역까지는 한때 석탄을 운반하던 가은선(加恩線) 폐선을 이용한 철로자전거와 함께 달린다. 영강(潁江)변 소야마을에 있는 소야솔밭은 구간 길이는 짧지만 강변길과 어울려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낭만적이다. 점촌 읍내의 무인역인 주평역을 지나 경북선 영강철교를 통과하면 영강은 비로소 낙동강과 합류하며 상주로 진입하게 된다. 새재 자전거길은 오직 자전거로만 볼 수 있는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습지를 따라 상주 상풍교에서 끝난다.
오수환·자전거매거진 '바퀴' 편집장 기고자:오수환 본문자수:1254 표/그림/사진 유무:있음
남한강의 지류인 달천을 따라 1시간 정도 내달리면, 여덟 개의 기암괴석 봉우리와 그 사이로 흐르는 폭포가 인상적인 수주팔봉(水周八峰)을 지나고 바로 수안보온천에 도달한다. 수안보온천의 물탕공원에서 족욕을 하며 지친 몸을 달래면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수안보와 괴산을 잇는 소조령에서부터 시작되는 이 오르막은 새재 자전거길의 하이라이트인 이화령을 넘기 위한 전초전에 불과하다. 해발 548m의 이화령을 넘기 위해서는 5㎞에 달하는 구불구불 오르막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중 가장 힘든 코스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이화령은, 바로 그 이유로 자전거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좋은 코스이며 일반인들에겐 강한 인내가 필요한 코스이기도 하다. 1㎞마다 설치된 쉼터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세상이 조금씩 작아지는 것을 보며 스스로 뿌듯하기도 하다.
이화령 정상은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의 중간 지점. 하지만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올라간 이화령은 6㎞의 험준한 내리막길을 안전하게 달려 내려가야만 끝난다. 급경사와 급커브 때문에 한시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되는 이화령 내리막길은, 어쩌면 오르막길보다 더 힘든 구간이다.
이화령을 내려오자마자 바로 문경새재 도립공원 입구에 도달한다. 평탄하고 한가로운 과수원길을 따라 도립공원을 지나고, 문경온천에서 조령천을 따라 달리면 만나게 되는 고모산성과 그 아래 진남교반의 풍경은 경북팔경 중에서도 최고로 친다.
진남역에서부터 불정역까지는 한때 석탄을 운반하던 가은선(加恩線) 폐선을 이용한 철로자전거와 함께 달린다. 영강(潁江)변 소야마을에 있는 소야솔밭은 구간 길이는 짧지만 강변길과 어울려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낭만적이다. 점촌 읍내의 무인역인 주평역을 지나 경북선 영강철교를 통과하면 영강은 비로소 낙동강과 합류하며 상주로 진입하게 된다. 새재 자전거길은 오직 자전거로만 볼 수 있는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습지를 따라 상주 상풍교에서 끝난다.
오수환·자전거매거진 '바퀴' 편집장 기고자:오수환 본문자수:1254 표/그림/사진 유무:있음
[자전거 전국 일주 시대] 낙동강 자전거길_물길 따라 갈대밭 지나 389㎞… 국토 종주의 종점
발행일 : 2012.07.27 / 기타 D9 면
안동댐에서 시작하는 낙동강 자전거길은 총 연장 389㎞로 4대강 자전거길 중 가장 긴 코스다. 새재 자전거길이 끝나는 상주 상풍교를 기점으로 낙동강 자전거길은 국토종주 자전거길에 합류된다. 예나 지금이나 '자전거 도시'라 불리는 상주는 시내 전역이 경사도 5% 미만의 비교적 평탄한 길로 이루어져, 낙동강길은 물론이고 자전거 타기 좋은 아름다운 길들이 즐비하게 연결되어 있다.
낙동강 물길 중 그 풍경이 으뜸으로 꼽히는 경천대에 오르면 낙동강 모래가 쌓여 조성된 경천섬이 한눈에 들어온다. 자전거박물관과 도남서원을 지나면 낙동강의 첫 번째 보인 상주보를 만나고, 낙동강의 두 번째 보인 낙당보가 있는 상주 낙동면 낙동리는 조선시대 4대 수산물 집결지인 낙동나루터였지만, 지금은 그 흔적이 사라지고 낙동강 한우촌으로 변했다. 낙단보 부근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둑길을 따라 달리면, 금세 구미보가 있는 구미 해평면의 넓은 습지에 도달하게 된다.
구미시를 지난 낙동강 자전거길은 칠곡군 왜관읍에서 한국전쟁 때 폭파된 왜관철교를 지나 칠곡보에 도달한다. 서대구의 외곽을 스치듯 지나가면, 금호강과 낙동강이 합류하는 달성습지를 만난다. 달성습지 끝에 위치한 강정고령보는 전국 16개 보 중 가장 크다. 강정고령보와 달성보를 건너고 박석진교를 지나 강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달리면 고령의 개경포를 만난다. 경남 창녕에 진입하자마자 3.4㎞의 가파른 무심사 언덕을 넘으면 따오기 형상의 합천창녕보를 만난다. 24번 국도를 약 3㎞ 달리고 만나게 되는 제방길 끝에는 경사 13%의 박진고개가 떡 하니 버티고 있다. 약 2㎞의 고된 사투 끝에 정상에 오르면, 낙동강의 절경이 라이더를 반긴다.
박진고개를 내려오면 개리비길을 달리게 되는데, 임도로 바뀐 자전거길을 조심스럽게 지나가다 보면 물결 모양의 남지철교를 만난다. 하류로 갈수록 점차 넓어지는 낙동강의 줄기는 낙동강의 마지막 보인 창녕함안보 부근에서 비로소 그 폭이 절정을 이룬다. 임해진을 지나 옛 뱃길 따라 펼쳐진 자전거길을 달리다 보면 수산대교를 건너 밀양에 다다르게 된다.
경부선 철도와 나란히 달리는 자전거길이 인상적인 양산에는 맛집이 많기로 유명하다. 화명역과 구포역을 거쳐 낙동강 하굿둑이 있는 부산 을숙도에 도달하면 총 연장 633㎞의 국토종주가 마무리된다.
이홍건·자전거매거진 '바퀴' 기자 기고자:이홍건 본문자수:1180 표/그림/사진 유무:있음
낙동강 물길 중 그 풍경이 으뜸으로 꼽히는 경천대에 오르면 낙동강 모래가 쌓여 조성된 경천섬이 한눈에 들어온다. 자전거박물관과 도남서원을 지나면 낙동강의 첫 번째 보인 상주보를 만나고, 낙동강의 두 번째 보인 낙당보가 있는 상주 낙동면 낙동리는 조선시대 4대 수산물 집결지인 낙동나루터였지만, 지금은 그 흔적이 사라지고 낙동강 한우촌으로 변했다. 낙단보 부근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둑길을 따라 달리면, 금세 구미보가 있는 구미 해평면의 넓은 습지에 도달하게 된다.
구미시를 지난 낙동강 자전거길은 칠곡군 왜관읍에서 한국전쟁 때 폭파된 왜관철교를 지나 칠곡보에 도달한다. 서대구의 외곽을 스치듯 지나가면, 금호강과 낙동강이 합류하는 달성습지를 만난다. 달성습지 끝에 위치한 강정고령보는 전국 16개 보 중 가장 크다. 강정고령보와 달성보를 건너고 박석진교를 지나 강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달리면 고령의 개경포를 만난다. 경남 창녕에 진입하자마자 3.4㎞의 가파른 무심사 언덕을 넘으면 따오기 형상의 합천창녕보를 만난다. 24번 국도를 약 3㎞ 달리고 만나게 되는 제방길 끝에는 경사 13%의 박진고개가 떡 하니 버티고 있다. 약 2㎞의 고된 사투 끝에 정상에 오르면, 낙동강의 절경이 라이더를 반긴다.
박진고개를 내려오면 개리비길을 달리게 되는데, 임도로 바뀐 자전거길을 조심스럽게 지나가다 보면 물결 모양의 남지철교를 만난다. 하류로 갈수록 점차 넓어지는 낙동강의 줄기는 낙동강의 마지막 보인 창녕함안보 부근에서 비로소 그 폭이 절정을 이룬다. 임해진을 지나 옛 뱃길 따라 펼쳐진 자전거길을 달리다 보면 수산대교를 건너 밀양에 다다르게 된다.
경부선 철도와 나란히 달리는 자전거길이 인상적인 양산에는 맛집이 많기로 유명하다. 화명역과 구포역을 거쳐 낙동강 하굿둑이 있는 부산 을숙도에 도달하면 총 연장 633㎞의 국토종주가 마무리된다.
이홍건·자전거매거진 '바퀴' 기자 기고자:이홍건 본문자수:1180 표/그림/사진 유무:있음
[자전거 전국 일주 시대] 자전거는 열차를 타고… 영산강·낙동강으로 떠나요
발행일 : 2012.07.27 / 기타 D11 면
서울 사람이 영산강과 낙동강변을 달리려면 그곳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야만 할까. 물론 자동차에 싣고 가는 방법도 있지만, 자전거 열차를 이용하면 손쉽게 자전거 여행을 할 수 있다.
문화관광부와 코레일관광개발이 작년 가을부터 운행하는 '녹색자전거열차'는 8량짜리 무궁화호를 개조해 그중 4량에 자전거와 승객을 실을 수 있도록 했다. 8월엔 이 열차로 강원도 정선에 내려 동강을 따라 자전거를 탈 수 있고, 9월엔 영산강 자전거길과 금강 자전거길을 각각 종주할 수 있는 자전거열차가 운행될 예정이다. 자전거 점검과 라이딩 인솔 서비스도 마련돼있다. 홈페이지 www.korailtravel.com 본문자수:533 표/그림/사진 유무:없음
문화관광부와 코레일관광개발이 작년 가을부터 운행하는 '녹색자전거열차'는 8량짜리 무궁화호를 개조해 그중 4량에 자전거와 승객을 실을 수 있도록 했다. 8월엔 이 열차로 강원도 정선에 내려 동강을 따라 자전거를 탈 수 있고, 9월엔 영산강 자전거길과 금강 자전거길을 각각 종주할 수 있는 자전거열차가 운행될 예정이다. 자전거 점검과 라이딩 인솔 서비스도 마련돼있다. 홈페이지 www.korailtravel.com 본문자수:533 표/그림/사진 유무: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