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ㆍ여름철 불청객 ‘손발톱무좀’
![](http://t1.daumcdn.net/news/201707/04/khan/20170704214335852pjko.jpg)
인체에 기생하는 피부 사상균(곰팡이)을 포함해 자연에 존재하는 곰팡이는 1000종이 넘는다. 이 가운데 100여가지가 각종 감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마철엔 곰팡이가 크게 번져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온다습한 여름철의 불청객 손발톱무좀은 사상균이 손톱과 발톱에 전염돼 감염(진균증)을 일으켜 발생한다. 월별로 보면 11월부터 3월까지 월 17만~19만명 정도 발생하는 환자가 7~8월이면 월 30만명 내외로 늘어난다.
손발톱무좀에 걸리면 주로 황색이나 황갈색으로 색깔이 변하고 두꺼워지며 쉽게 부스러지기도 한다. 4일 대한의진균학회(회장 최종수)에 따르면, 전국 성인 621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이 손발톱의 표면 거칠어짐, 갈라지거나 부스러짐, 두꺼워짐, 변색 등과 같은 손발톱무좀의 주요 증상을 하나 이상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증상을 경험한 기간은 평균 3.7년으로, 대부분의 응답자가 증상을 장기간 방치하거나 적절한 치료를 시도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상당수가 병원에 가서 제대로 된 진단·치료를 받기보다 자가진단에 의존하고, 임의적으로 치료를 중단하는 것이 큰 문제다.
병원 치료를 경험한 응답자 중 완치 판정 전에 치료를 중단한 비율은 54.6%로 절반을 상회했다. 주요 중단 이유는 치료기간이 너무 길어서, 치료가 불편하거나 귀찮아서, 눈으로 봤을 때 개선됐다고 생각되어서 등이었다. 학회 측은 치료 중단이 증상 장기화와 재발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손발톱무좀은 손발톱이 새로 자라날 때까지 치료해야 하며 일반적으로 손톱 6개월, 발톱은 12개월 정도 치료하며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손발톱무좀은 곰팡이 종류에 맞는 항진균제를 사용하지 않고는 자연치유가 어려운 질환이다. 게다가 당뇨병, 말초혈관질환, 면역결핍 등 중증·만성질환 환자에서 골수염이나 괴사와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쉽게 낫지 않고 재발도 잦아 방치할 경우 치료가 더 어려워진다. 최종수 회장은 “손발톱무좀을 가볍게 여겨 눈으로만 보고 스스로 진단하거나 치료를 대충 해서는 안되며, 가장 먼저 손발톱무좀인지 여부를 전문의로부터 확인하고 알맞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손발톱무좀은 감염된 사상균의 종류를 확인해야 보다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 일반적인 현미경 검사로는 무좀을 유발하는 사상균인지 아니면 다른 균인지 알 수 있지만 사상균의 종류까지 파악하려면 진균 배양검사나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바르는 약물은 부작용이 적지만 경구 약물(먹는 약)은 심장질환, 만성 간질환, 신부전증, 임신·수유부, 항진균제 과민반응자에게는 투여가 금지된다. 일부 경구 약물은 고지혈증 약물, 심혈관계 약물, 알레르기 약물, 일부 소화기계 약물, 신경정신계 약물 등과 병용이 금지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 건강등 >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새 누가 명절 전에 목욕탕 가?" 사라지는 '목욕재계' (0) | 2018.02.16 |
---|---|
건강하려면 먹어야 할 먹거리 5 (0) | 2017.12.29 |
"한국서 사는게 무섭다"…재앙수준 미세먼지에 국민 패닉 (0) | 2017.05.13 |
“長壽 최고 비결은 ‘관계’… 부지런히 움직이며 사람 만나야” (0) | 2017.05.10 |
찬바람에 눈물흘리는 안구건조증 (0) | 2016.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