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장남은 비운의 황태자” 베일에 싸인 가족사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자녀 중 유일하게 빈소를 지키는 차남 김현철(56)씨의 모습이 전해지면서 김 전 대통령 가족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김 전 대통령과 손명순(86) 여사는 2남 3녀를 뒀지만 정계에 입문한 차남을 제외한 가족의 소식은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23일 방송된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 아침’에선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출신의 이상휘 위덕대학교 부총장이 출연해 김 전 대통령의 장남 김은철(59)씨의 근황을 전했다.
이 부총장은 “김현철씨 위에 형이 김은철씨다. 지금 국내에 있다”며 “몸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많이 아프다. 원래 건강이 안 좋은데다가 지금 몸이 아파서 빈소에도 거의 못 나올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은철씨 같은 경우에는 정말 비운의 황태자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지난 1996년 한 술집에서 만취한 김은철씨를 만나러 간 비화를 털어놨다.
이 부총장은 당시 김은철씨의 술 외상값이 많았지만 아무도 김은철씨가 대통령의 아들인지 몰랐다고 했다. 그는 “당시에만 하더라도 (김은철씨가) 본인의 처지에 대해서 상당히 비관적인 면이 많이 보였다”고 회상했다.
김 전 대통령은 김은철씨와 김현철씨 외에도 장녀 김혜영(63), 차녀 김혜정(61), 3녀 김혜숙(54)씨 등 2남 3녀를 뒀다. 김 전 대통령의 자녀들은 일찍부터 미국 유학을 한 것으로 전해졌고 구체적인 거취나 활동은 알려지지 않았다.
차남 김현철씨는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쌍용증권에 근무하다 1987년부터 부친의 대선 선거운동을 도우며 정계에 입문했다. 2008년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을 역임했지만 현재까지 여의도 입성에는 실패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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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前 대통령 서거] ‘특별 외출’ 허락하자 “연금 해제해야 참석한다” 단호히 거절
주변인들이 본 ‘인간 김영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987년 책 ‘왜 김영삼이어야 하는가’를 편저하면서 “자기관리에 대한 ‘독한 면’은 무서울 정도”라고 평가했다. 정치인이 원칙과 지조 없이 행동할 때 국민이 배신감을 느낀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고 했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다사다난했던 정치굴곡은 그의 가족들에게도 고스란히 투영됐다.
YS는 1980년 10월 가택연금 상태여서 장남 은철씨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여론 악화를 우려했던 전두환정권은 당시 노량진경찰서장을 통해 장남 결혼식 ‘특별 외출’을 허락하겠다는 뜻을 YS에게 전달했었다. 그러나 YS는 “세상 어느 아비가 제 자식 결혼식에 참석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겠느냐. 분명히 말하지만 연금을 해제하면 참석하고, 그렇지 않으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거절했다고 한다.
당시 YS의 양복을 담당했던 재단사 박정남씨는 회고록에서 “YS는 ‘정부가 아이 결혼식을 빌미로 연금 생활을 호도하고 싶어 한다. 연금이 해제되지 않는 한 저들의 농간에 놀아날 수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박씨에게 “혼례를 올린 아이들이 집에 오면 예복을 입고 예를 빌겠다. 옷을 맞추는 것으로 아비 된 도리를 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상휘 위덕대 부총장은 23일 라디오에 나와 “96년 서울 사당동의 허름한 술집에서 은철씨가 술값을 치르지 못해 대신 내줬던 적도 있다. 술집 사장이 은철씨가 대통령 아들인줄도 몰랐었다”는 일화를 전했다. 그만큼 YS의 자녀 관리가 철저했다는 뜻이다. 이 부총장은 “은철씨는 현재 몸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아프다”며 “원래 건강이 안 좋은 데다 지금 몸이 아파 빈소에도 거의 못 나올 상황”이라고 말했다.
차남 현철씨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우군이지만 동시에 최대 아킬레스건이기도 하다. 92년 대선 당시 선거 전략 등을 총괄하며 정치에 입문했고 대통령 재임 시절 막후 실세로 자리매김하며 ‘소통령’ ‘소산’(YS의 호인 거산에 빗댄 말)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집권 말기 한보그룹 수사에 이름이 등장하며 위기를 맞았다. 김 전 대통령은 당시 김기수 검찰총장에게 직접 전화해 “혐의가 없으면 찾아서라도 현철이를 구속하라”고 지시했던 일을 회고록에 적었다.
김 전 대통령과 아내 손명순 여사는 60년 정치인생 최고의 동지다. 그는 2011년 결혼 60주년 때 “손 여사를 아내로 맞이한 게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했다. 손 여사는 YS가 가택연금 상태에서 단식을 했을 때 김 전 대통령 곁에서 성경을 10차례 이상 통독해주며 마음을 다잡아줬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의 조깅 사랑은 널리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은 가택연금 때도 조깅을 쉬지 않았다. 상도동에서 슈퍼마켓을 하는 오석규씨는 “총재 댁에 야채를 배달하러 갔을 때 정원 잔디가 다 죽어 있는 것을 봤다”며 “가택연금 상태여서 대문 밖 출입을 할 수 없게 되자 그 작은 앞마당을 매일 빙빙 도셨고, 그 때문에 싹이 밟혀 거의 다 죽어버린 것”이라고 전했다.
YS는 대통령 재임 시절 매일 265m에 달하는 청와대 녹지원 트랙을 25분간 12바퀴 돌았다. 박진 전 새누리당 의원은 “한마디 말없이 뛰면서 그날의 중요한 일정을 생각하고 개혁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며 “김 전 대통령에게 있어 아침 조깅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하루를 시작하는 중요한 의식 같았다”고 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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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중앙일보] [정치] YS 차남 현철씨 "며칠 사이에 다른 세상…늦어버린 찬사에 가슴 미어져"
[출처: 중앙일보] [정치] YS 차남 현철씨 "며칠 사이에 다른 세상…늦어버린 찬사에 가슴 미어져"
현철씨는 영결식 다음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며칠 사이에 마치 다른 세상이 되어버린 것처럼 아버님에 대한 헌사가 가득하다"며 "지난 십수년동안 어쩌면 아버님 생애에 가장 고통스러우셨을 그 시간에 마땅히 아버님 생전에 받으셨어야 할 너무 늦어버린 찬사에 그저 가슴이 미어진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기사 이미지](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511/27/htm_20151127183123254277.jpg)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참석한 차남 현철씨(왼쪽) [사진 뉴시스]
다음은 현철씨가 오후4시 30분쯤 올린 페이스북 글 전문.
“지난 일요일.. 늘 그러셨듯이 훌훌털고 다시 일어나셔서 상도동으로 돌아오실 줄 알았는데.. 홀연히 떠나시고 나니 그 빈 자리가 새삼 너무나 크다는 것이 불현듯 느껴지니 그저 한없이 눈물만 쏟아집니다
세상에는 마땅한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며칠 사이에 마치 다른 세상이 되어버린 것처럼...
아버님에 대한 헌사가 가득합니다
지난 십수년동안 어쩌면 아버님 생애에 가장 고통스러우셨을 그 시간에 마땅히 아버님 생전에 받으셨어야 할 너무 늦어버린 찬사에 그저 가슴이 미어집니다
"영광의 시간은 짧았고 고뇌와 고통의 시간은 길었다"
아버님의 목소리가 아직 귓가에 쟁쟁합니다
아버님은 이 나라와 우리 국민을 위해 한평생 온 몸으로 민주화를 외쳤고 결국 이 땅에는 민주화라는 영광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DA 300
내내 가물더니 아버님 가신 날부터 계속 비가 하염없이 내렸고 아버님을 떠나보내는 날엔 온 세상을 하얗게 덮을듯이 펑펑 눈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아버님은 이 시대가 가장 절박하게 필요한 통합과 화합의 정신을 병환이 중한 가운데 저에게 필담으로 남기셨습니다
더는 때를 놓지지 말라는 절실한 마음이 절절이 가슴에 우뢰같은 메세지로 전해옵니다
이제는 모든 소임을 다하시고 하늘나라로 가신 아버님..
모든 고통과 번뇌를 내려놓으시고 오로지 영광과 함께 영면하시기 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떠나시는 아버님을 위해 같이 애도해주시고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중앙일보] [정치] YS 차남 현철씨 "며칠 사이에 다른 세상…늦어버린 찬사에 가슴 미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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