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등/건강

늘어나는 고령 폐렴.. 2개 백신 모두 맞아야

그랜드k 2015. 5. 9. 07:02

면역 기간 긴 '13가 백신', 다양한 균 막는 '23가 백신' 6~12개월 간격으로 접종을

 

폐렴 치료가 전문인 서울의 한 대학병원 호흡기내과 K 교수는 최근 두 종류의 폐렴 백신을 순차적으로 맞았다. 먼저 폐렴구균 세부 유형 중 13개의 균을 방어하는 백신(PCV 13)을 맞았고, 6개월 후에 23개 균을 방어하는 다른 종류의 백신(PPSV 23)을 맞았다. 통상 세균 개수에 따라 13가, 23가 백신으로 부른다.

K 교수는 "지난해 미국 질병관리본부와 대한감염학회가 65세 이상에서는 이렇게 두 종류의 폐렴 백신을 순차적으로 접종하도록 권고안을 개정했다"며 "아직 65세는 아니지만 이렇게 하는 게 폐렴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는 26만6000여명이다. 면역력이 떨어진 65세 이상에서 폐렴은 가장 큰 입원 사유다. 폐렴은 10년 전만 해도 사망 원인 10위권에서 맴돌다 고령사회를 맞아 5위로 올라왔다. 나이가 들수록 면역력이 떨어져 폐렴에 잘 걸리고, 잘 낫지 않는 탓이다.

폐렴을 막으려면 두 가지 백신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23가 다당질백신(PPSV 23)은 오래전부터 접종됐다. 폐렴이 악화되는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에 예방 효과가 있다. 그러나 폐렴 자체를 예방하는 효과는 적다. 이보다 더 최근에 나온 13가 단백접합백신(PCV 13)은 폐렴구균 질환 및 폐렴 에 대한 예방 효과를 가지고 있다.

즉, 23가는 많은 종류의 균을 방어하고 중증을 예방하지만 효과가 제한적이고, 13가는 적은 종류를 방어하지만 효과가 길고 확실하니, 둘을 다 맞는 게 좋다. K 교수처럼 13가를 먼저 맞고 6~12개월 후에 23가를 맞으면 된다. 이 방식이 면역 증강 효과가 있다. 23가를 먼저 맞은 사람은 1년 후에 13가를 맞으면 된다.

정부는 65세 이상에게 23가 백신(접종 비용 5만원 선)을 무상으로 놔준다. 13가 백신은 비용이 13만원 정도다. 따라서 65세 이상은 13가를 먼저 돈 내고 맞고, 6개월 후에 23가를 무상으로 맞는 게 최적이다. 23가 백신은 효과 지속 기간이 대략 5년으로, 그 기간이 지났다면 재접종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