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인도 중서부의 소도시 구자라트에서 한 의사가 대규모 ‘원스톱’ 대리모 시설을 설립하려다 시민단체 등의 반대에 부닥쳤다. 대리모 100명을 고용해 일명 ‘아기 공장’을 운영 중인 이 의사는 “의뢰인 부부가 머물 숙소, 체외수정을 진행할 의료시설, 분만실, 식당, 기념품 가게 등을 짓겠다”며 화려한 조감도까지 내놨다.
인도는 대리모산업이 가장 활발한 국가 중 하나다. 인도 정부가 2002년 대리모 출산을 합법화한 뒤 매년 3만여명이 인도인 대리모를 통해 태어나고 있다. 병원 시설은 상대적으로 낙후됐지만 시술 비용이 싸고 대리모 지원자가 많아 인기가 높다.
그러나 시술 과정에서 대리모가 숨지는 경우, 대리모가 아기 양도를 거부하는 사례, 원하는 조건의 아기를 얻지 못한 불임부부가 아기를 포기하고 사라지는 일 등이 빈번하다.
미국도 대리모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당초 의뢰인 남성의 정자에 대리모 여성의 난자를 수정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1986년 한 대리모가 아기를 의뢰인에게 넘기길 거부하는 사건이 벌어진 뒤부터는 의뢰인 부부의 정자와 난자를 배양한 뒤 배아를 대리모에 이식하고 있다.
올해 미국에서 대리모를 통해 태어날 예정인 아기는 2000여명으로 10년 전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최근에는 ‘한 자녀 정책’을 피하거나 자녀에게 미국 국적을 주고 싶어 하는 중국 부유층 고객이 대폭 늘었다.
태국은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대리모 시장으로 꼽힌다. 지난 8월에는 일본인 남성이 태국 등지에서 대리모를 통해 아기를 16명이나 낳은 사실이 적발돼 큰 논란이 일었다.
대부분의 선진국은 대리모를 허용하면서도 비윤리적 행위와 상업화를 막기 위해 규제를 둔다. 영국과 호주는 대가 없는 대리 출산만 허용한다. 독일에서는 ‘배아보호법’에 따라 난자의 주인이 아닌 다른 여성에게 배아를 주입할 수 없다.
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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