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문화콘텐츠학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09/2017070901985.html
울타리는 자기를 보호해 주는 방패막이도 되지만, 자기를 구속하는 철장으로도 작용한다. 조직과 회사는 울타리이다. 이걸 방패막이로 생각하는 사람은 낙관적인 사람이고, 철장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자유로운 영혼이다. 조직과 회사라는 울타리는 월급을 제공한다. 월급은 닭장의 모이와 비슷하다. 월급에 익숙해지다 보면 월급쟁이가 된다. 월급쟁이가 되면 닭장이 편하다. 시간 되면 모이가 나오고 동료와 조직이라는 울타리가 있기 때문이다. 닭장 밖을 나오면 엄청 불안하다. 닭장 밖을 나오면 길바닥에 버려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 세상에 자기 혼자라고 생각한다.
닭장 밖을 나온 닭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면 꿩으로 변한다. 꿩은 야생에서 산다. 울타리가 없다. 자기를 보호해주는 조직과 동료라는 방패막이도 없다. 시간 되면 나오는 모이도 없다. 하지만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다. 갇혀 있지 않은 자유를 누릴 수 있다. 그러나 한 번 날 때 그리 멀리 날 수는 없다. 200~300m를 날 수 있다. 축령산 산길에서 산책할 때마다 길옆의 풀숲에 숨어 있던 꿩이 갑자기 '푸드덕' 하고 날아갈 때마다 나는 얼마나 날아가는가를 유심히 지켜보곤 한다.
회사에서 30년 이상 근무하면 닭에서 꿩으로 변하기가 어렵다. 아무리 이야기해보아야 소용없다. 닭장의 모이에 너무나 익숙해져 버렸고, 닭장을 벗어나면 죽는 줄 알기 때문이다. 회사에 20년 정도 있다가 나오면 꿩으로 바뀌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굳어버린 날개 근육과 허벅지를 풀려면 어느 정도 물리치료를 받아야 한다. 10년 정도 있다가 나오면 적응이 수월하다. 10년 정도 닭장에 있던 닭이 나와 꿩으로 변하면 오히려 장점이 많다. 조직의 경험이 장점으로 작용한다.
꿩으로 있다가 더 진화하면 독수리가 된다. 독수리는 절벽 위로도 날아 올라가고 수백 미터 고공까지도 비상한다. 그 날카로운 발톱으로 뱀이나 쥐를 움켜쥐면 놓치는 법이 없다. 독수리의 발톱은 독보적인 전문기술이 될 것이다. 필자는 독수리를 흠모했는데, 요즘 보니까 부엉이도 괜찮은 것 같다. 낮에는 조용히 쉬다가 황혼이 질 무렵에 날갯짓을 시작한다. 남들은 보지 못하는 껌껌한 밤에 나무에 앉아 있다가 먹이를 잡는 시스템도 효율적이다. 장점은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회사에서 30년 이상 근무하면 닭에서 꿩으로 변하기가 어렵다. 아무리 이야기해보아야 소용없다. 닭장의 모이에 너무나 익숙해져 버렸고, 닭장을 벗어나면 죽는 줄 알기 때문이다. 회사에 20년 정도 있다가 나오면 꿩으로 바뀌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굳어버린 날개 근육과 허벅지를 풀려면 어느 정도 물리치료를 받아야 한다. 10년 정도 있다가 나오면 적응이 수월하다. 10년 정도 닭장에 있던 닭이 나와 꿩으로 변하면 오히려 장점이 많다. 조직의 경험이 장점으로 작용한다.
꿩으로 있다가 더 진화하면 독수리가 된다. 독수리는 절벽 위로도 날아 올라가고 수백 미터 고공까지도 비상한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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